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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설공주' 실사화로 인해 재주목 받는 <인어공주> 에 대해서

by loyum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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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어공주 포스터

1. 인어공주

1989년작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원작으로 하는 2023년에 개봉된 실사 영화입니다. 후술할 캐스팅 논란 등으로 인해 개봉 전 올라온 예고편들의 반응이 압도적으로 부정적이었습니다. 댓글창이 이번 작품과 상관없는 각종 타 작품들의 명대사나 밈들을 언급하는 외국인들의 드립으로 채워지면서 결국 댓글 사용이 중지 되었죠. 노래 실력이 좋다는 반응들도 있으나, 상기한 드립들이 난무하는 바람에 이러한 반응들은 묻혀버렸습니다. 영상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너무 어두컴컴하다는 반응 역시 존재합니다. 다만 개봉 이후 디즈니에서 공개한 영상들에는 응원하는 댓글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후 올라온 한글 및 다른 몇몇 언어의 티저 예고편은 부정적 반응과는 관계없이 유튜브가 아동용 동영상으로 분류하여 댓글을 달 수 없게 설정되어있습니다.

2. 인어공주 실사판의 여러 논란

주인공인 에리얼의 한국어 더빙을 아이돌 그룹 NewJeans의 다니엘이 맡게 된 사실이 알려지며, <주먹왕 랄프> 이후로 디즈니 제작 영상물 중 간만에 주연 캐릭터의 연예인 더빙이 포함된 작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발생했던 <너의 이름은> 의 연예인 더빙 논란과 마찬가지로 단지 스타성에만 치중한 캐스팅 때문에 실패한 더빙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임을 우려하는 반응이 상당히 크며, 실제로 더빙판 예고편이 유출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한, 할리우드 리포터와 CNN 등 미국 언론에서 이 영화가 중국과 대한민국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을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보도했었습니다. 그러나 흑인 주연의 다른 영화들 중 한국에서 흥행한 영화는 많죠. 영화 블랙 팬서나 겟 아웃 등은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같은 디즈니 실사화 작품에 흑인 윌 스미스가 지니로 등장하는 알라딘도 흥행을 거두었습니다. 즉, 인어공주가 흥행에 실패한 것이 한국이 인종차별적이어서라면 앞선 예시로 든 영화들 역시 이번 인어공주처럼 흥행에 참패했거나 혹평이 이어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억측, 궤변에 불과한 말이었죠. 무엇보다 일본도 흥행에 실패했고 다른 아시아권 나라도 흥행에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음에도 한국, 중국만 거론하는 해외 언론들의 저런 논리대로라면 아시아 영화들의 미국 흥행 실패도 전부 미국인들의 아시아인 인종차별 때문이냐는 반박도 제기됩니다.

3. 원작과의 차이점

하얀 피부와 붉은 머리를 가진 백인이었던 에리얼이 레게머리를 한 흑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부분이 제일 논란이 큰 차이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느러미는 청록색, 붉은색, 보라색 등 다채로운 색상에 세 겹으로 레이어드된 꼬리로 바뀌었습니다. 배경도 원작에서는 유럽의 북해를 염두에 둔 듯한 배경의 아틀란티카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아메리카 대륙의 카리브해로 바뀌었습니다. 원작에서 에리얼을 포함한 여성 인어들은 조개로 된 브래지어를 착용하였지만, 본작에서는 형형색색의 비늘, 피부로 몸을 가리는 것으로 변경되었기도 합니다. 에리얼 등 몇몇 인어들의 비늘은 브래지어처럼 가슴만 가리는 반면, 비늘 피부가 복부까지 가리거나, 팔까지 뻗어나가 몸 전체를 덮는 인어들도 있습니다. 주인공 에리얼과 카리브해로 바뀐 배경에 맞추다 보니 백인인 에릭 역시 흑인인 셀리나 여왕이 입양하였다는 설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컷 갈매기였던 스커틀이 암컷 가넷으로 바뀌었죠. 에리얼의 여섯 언니들의 이름과 외형도 전부 바뀌었습니다. 이들은 흑인 2명, 백인 2명, 동양인 2명으로 다인종으로 구성되었으며 에리얼과 여섯 언니들은 각각 7대양 중 하나의 바다를 맡아서 관리한다는 설정입니다. 세바스찬은 트리니다드 게에서 달랑게로 바뀌었습니다. 달랑게는 바닷물에 아가미를 적셔 호흡을 하지만, 물 속에 오래 있으면 익사하는 종으로 옥에 티가 있습니다. 울슐라에게도 변화가 생겼는데, 원작에서는 보라색이었던 빨판 부분이 파란색으로 바뀌었고, 상의는 마치 수트를 입은 것처럼 바뀌었습니다. 목깃에는 발광체가 달려있으며 얼굴의 피부색은 보라색이였던 원작과 달리 배우 멜리사 맥카시의 원래 피부색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4. 흥행

제작비는 공식 발표로 2억 5,000만 달러이고, 제작비 외 홍보마케팅 비용에 8,000만 달러 혹은 글로벌 마케팅 비용까지 1억 4천만 달러가 들어갔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최소한의 손익이라고 말하는 제작비의 2.5배는 6억 2500만 달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손익분기점이 제작비의 2.5배라는 것을 감안하면 2.4배를 벌었다는 점에서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입니다. 언론들도 흥행 실패작이라고 보도했죠. 결과적으로 극장 수입으로 손익분기점 달성에 실패했으며, 손해액이 2천억 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디즈니 임원이 사임하는 등 미국 현지 언론도 그 여파를 보도하는 등 후폭풍이 디즈니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64만명의 관객수로 그치며 결국 흥행 실패 작품이 되었습니다.

5. 평가

개봉 전부터 논란이 터져나오며 세계 공통으로 커뮤니티에서 정치적 관점으로 갑론을박이 나오며 크게 불타던 화제인 만큼 개봉 직후엔 여전히 이 양상이 유지되어 평가가 5점과 1점으로 로튼 토마토 평가 이상으로 극과 극이라 사실상 리뷰로서의 구실을 한다고 보기 힘듭니다. 개봉 이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실질적인 평균이 잡힐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에서는 실 관람객 평가 점수가 전체 점수보다 높긴 하나 여타 경쟁 영화와 비교하면 좋다고 보긴 힘든 수준이고, 이조차 커뮤니티에선 '안 보는 게 낫다, 벌칙 게임으로나 본다' 같은 논란이 불거져 해당 커뮤니티에서 예상 관람자부터 나오기 힘든 것을 고려하면 상술한 대로 개봉 초기 기준으로 정확한 평가라 보기 힘들고, 이조차 실제 관람객들 사이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할리 베일리의 뛰어난 가창력, 조연들의 뛰어난 연기, 뮤지컬 넘버 연출에 대한 호평가 있었지만 할리 베일리 캐스팅, 컬러 그레이딩의 실패, 이질감이 느껴지는 해양 생물 묘사 등 혹평도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