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소개 및 줄거리 요약
2017년 디즈니 픽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는 리 언크리치 감독과 달라 K.앤더슨 프로듀서가 참여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제75회 골든글로브상 애니메이션상을 수상,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음악을 사랑하지만 가족의 반대로 꿈을 펼치지 못한 12살 소년 ‘미겔’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미겔의 가족은 과거 조상 중 한 명이 음악 때문에 가족을 떠났다고 믿고 있으며, 그로 인해 대대로 음악을 금기시하고 있죠. 하지만 미겔은 전설적인 뮤지션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를 우상으로 여기며, 몰래 음악 연습을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갑니다. 그러던 중 멕시코의 명절인 ‘망자의 날’을 맞아, 미겔은 델라크루즈의 묘지에서 그의 기타를 만지는 순간 죽은 자들의 세계로 이동하게 됩니다. 저승세계에서 미겔은 죽은 가족들을 만나게 되고, 살아있는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상의 축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 여정 속에서 미겔은 낯선 남자 ‘헥터’를 만나게 되고, 점점 헥터와의 깊은 연결고리를 알게 되며 가족의 진짜 이야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후반부에 드러나는 충격적인 반전은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단순한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넘어서 ‘가족’과 ‘기억’,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2. 감동적인 장면 - 'Remember me'
많은 이들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고 눈물 나는 장면으로 꼽는 순간은 바로 미겔이 증조할머니 코코에게 “Remember Me” 를 불러주는 장면입니다. 생의 끝자락에 있는 그녀는 시간이 흐르며 아버지와의 기억을 잊어가고 있었고, 그에 따라 저승세계에 있는 아버지 헥터는 점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때 미겔은 헥터가 그녀를 위해 만든 노래 “Remember Me”를 불러주고, 그녀는 잊고 있던 아버지의 기억을 되살립니다. 그녀가 천천히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며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는 그 장면은 단순한 대사나 이야기보다 훨씬 더 깊고 진한 감동을 전해주죠. 이 장면은 단순히 슬픈 감정에 그치지 않고,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표현합니다. “기억 속에 살아있을게.”, “내가 사라지지 않도록 나를 잊지 말아줘.” 라는 노래 가사는 단순한 이별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 곧 그 사람의 존재를 지켜주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또한 이 장면을 통해 음악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시간과 세대, 생과 사를 잇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도 전해집니다. 음악은 미겔과 헥터, 코코를 이어주고, 이 가족의 잃어버린 관계를 다시 연결해주는 끈이 됩니다. 관객은 이 장면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이 어떻게 기억을 통해 이어지는지를 깊이 체감하게 되며, 나아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3. 영화가 주는 메시지 : 죽음과 기억
시간적 배경은 멕시코 고유의 명절인 "망자의 날" 인만큼 죽음 그리고 죽은자에 대한 기억을 연출하며 깊은 메시지를 남깁니다. '기억되지 않으면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죽는 것' 이라는 설정이 인상 깊습니다. 이 설정을 통해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삶과 죽음 사이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억 속 존재로 남는 것이 진정한 삶의 연장이자 의미라는 철학도 전달하죠. 이러한 주제와 메시지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았으며, 눈물 짓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며 '기억'이라는 것이 단순히 추억이 아니라 누군가의 존재를 유지시켜주는 힘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미구엘이 증조할머니에게 할아버지의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을 울게 했습니다. 또한, 영화 속 저승세계에서의 묘사가 소외받은 자들이 죽어서도 소외받는 처지인 반면 생전에 부귀영화를 누리던 자들은 죽어서도 부귀영화를 누리는 상황이라 씁쓸하다는 평가도 있어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4. 영화 속 실존 인물 및 모티브
영화 속에 멕시코의 실존 인물들이 죽은 자로 다수 등장합니다. 조연 급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리다 칼로를 비롯해 에르네스토의 파티 장면에서 많은 멕시코의 유명인들이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경호원이 보자마자 팬이라며 같이 사진을 찍는 사람은 국민적인 인기를 자랑한 프로 레슬러 겸 영화배우 '엘 산토'이며 영화배우 겸 가수 '호르헤 네그레테'와 '페드로 인판테' 코미디 영화배우 '칸틴플라스', 영화배우 겸 가수 '마리아 펠릭스' 등 많이 등장하여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호르헤 네그레테와 페드로 인판테는 1930년대에서 1960년대 사이의 멕시코 영화의 황금기에 노래와 영화 모두 최고의 인기를 누린 사람들로서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 역의 벤자민 브랫이 에르네스토를 연기하기 위해 이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 마마의 모티브가 된 100세가 넘으신 멕시코의 초고령 할머니, 'Maria de la Salud'의 이야기가 뉴스에 전해졌습니다. 디즈니/픽사 측에서 여러 제안을 했었지만 오직 사진만 찍어갔다고 합니다. 영화가 유명해진 이후 세계 곳곳에서 이 할머니를 찾아와 '코코(Coco)가 성함이 맞느냐'는 취지로 묻는 사람이 생겼다는데, 해당 이름은 그저 영화의 제작진이 지어낸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관객들은 영화 속 모습과 똑 닮은 할머니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으면서도, 디즈니/픽사 측이 이 영화로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할머니께 출연료를 조금도 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5. 영화가 남긴 영향과 의미
영화는 단순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층 관객은 물론이고 성인층 관객들에게도 자칫 매우 무겁고 진중한 소재로 다뤄질 수 있는 죽음, 그것도 가족의 죽음을 주제로 다룬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매우 기념비적인 영화로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멕시코의 전통문화와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용기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며, 죽음과 가족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픽사 애니메이션과 달리, 죽음을 부정적으로만 묘사하지않고, 오히려 삶과 연결된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함게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 픽사의 명작 <코코> 감상을 꼭 추천드립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닌 <판도라>, 영화가 남긴 메시지 (1) | 2025.04.24 |
---|---|
보고나면 스팸 전화 못 받는 영화 <보이스> (1) | 2025.04.23 |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관상> (2) | 2025.04.21 |
황옥 경부 폭탄사건 베이스 <밀정>에 대해서 (1) | 2025.04.20 |
전설의 전쟁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파헤치기 (2) | 2025.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