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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속는셈치고 다시 사랑을 믿어볼까 했던 영화 " <이터널선샤인>

by loyum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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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선샤인 포스터

1. 이터널선샤인

미셸 공드리 감독의 2004년작 영화로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마크 러팔로, 일라이저 우드 등이 출연한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나오듯이 원제는 알렉산더 포프의 시, 'Eloisa to Abelard'의 209번째 줄부터 나온 구절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무구한 마음의 영원한 햇빛)'를 인용하였습니다.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수상하였으며 주인공의 여우주연상 후보작이기도 하였죠. 미셸 공드리의 촬영 기법 외에도, 짐 캐리의 진지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조용한 짐 캐리의 연기를 볼 수 있으며 그러면서 짐 캐리 특유의 코미디가 중간중간에 첨가되어 있습니다. '트루먼 쇼'를 통해 정극 연기도 가능함을 보였던 짐 캐리지만 '실연에 우는 남자' 연기를 할 수 있다고는 각본가인 찰리 카우프먼도 생각지 못했다고 합니다. 영화 촬영은 리허설 없이 즉흥적인 현장 촬영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었는데, 배우들은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2. 재개봉 흥행

2015년, 10주년 재개봉이 결정되었습니다. 개봉일은 11월 5일이었으며, 재개봉 일주일째에 접어들며 역대 재개봉 실사 영화 관객 수 1위를 기록하며 역주행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재개봉에 대해 크게 홍보한 것도 없고 추가 제작비가 따로 들어간 것이 없는 재개봉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흥행이었죠. 대형 영화관 CGV의 개봉관 어드밴티지를 고려하더라도 찾는 관객이 그만큼 많았는지 11월 둘째 주에는 개봉관이 100개 관으로 늘어났으며 9위로 역주행했습니다. 그리고 11월 25일까지 전국 39만 관객을 넘으면서 기존 재개봉 실사 영화 최고 흥행작이던 타이타닉이 거둔 36만 9천 명 기록까지 넘어섰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1월 3일, 2번째 재개봉을 하면서 전국 50만 관객을 넘겼습니다. 이후 타이타닉이 3번째 재개봉을 하면서 전국 40만이 넘는 관객을 추가하여 다 합쳐 전국 88만이 넘는 관객을 기록하여 실사 영화 재개봉 역대 흥행 1위 기록도 넘겼습니다. 이번 2024년 12월 18일 다시 한번 재개봉을 하면서 관객수를 모았습니다. 

3. 줄거리

주인공 조엘(짐 캐리)는 어느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회사를 가지않고 몬토크로 향하는 기차를 타게 됩니다. 아무도 오지않는 한겨울의 몬토크 해변에서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을 만나게 되고, 둘은 첫눈에 반해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리고 연인 관계처럼 가까워지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그 후, 두 사람은 오랜 연인 관계로 지내며 꽤 심각한 권태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어느날부터인가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다른 남자친구까지 생기게 됩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혼란스러워하던 조엘은 기억을 지워주는 'Lacuna' 라는 회사를 통해 클레멘타인이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 사실에 괴로워하던 조엘은 본인도 그 회사를 찾아가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합니다. 기억이 삭제되는 동안 조엘은 본인의 의식속에서 시간의 역순대로 클레멘타인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다시 경험하게 되고, 그 기억들이 차례대로 하나씩 지워지면서 점점 다시 클레멘타인을 사랑하게 되죠. 다시 행복했던 시절을 경험하던 조엘은 추억의 정점인 꽁꽁 얼어붙은 강에 같이 누워 이야기를 하던 순간을 다시 맞이하게 되자 조엘과의 기억을 지우고싶지않게 되고, 기계의 삭제 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의식 속을 도망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모두 삭제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기억이 지워진 조엘은 다시 회사를 충동적으로 빠지고 몬토크로 향하게 되며 조엘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집니다. 

4. 여담

<이터널선샤인>은 배우들의 애드리브에 상당히 의존한 영화입니다. 예를 들어 기억 삭제 중에 마크 러팔로와 커스틴 던스트가 침대 위에서 속옷 차림으로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도 대본 없이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연기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부엌 싱크대에서의 입수 촬영은 2시간이 넘게 소요되어 케이트 윈슬렛은 너무나 힘들어서 실신 직전까지 갔지만 감독은 계속 촬영을 강행했다고 합니다. 참다가 화가 난 짐 캐리가 결국 강하게 항의하고 케이트 윈슬렛의 체력이 돌아올 때까지 촬영 거부 선언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극중 짐 캐리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얼굴은 대충 뭉갠 듯한 묘한 형태의 이미지로 대체되었는데, 사실은 각 배우의 무릎을 찍어 합성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2004년 한국 개봉 당시 마크 러팔로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적었는데, 때문에 이름이 포스터에서 누락되었지만 2012년 마블 영화 어벤져스에 헐크 역으로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2015년 재개봉 때는 포스터에 이름이 올라갔습니다. 네이버 영화평 1위인 "속는 셈치고 다시 사랑을 믿어볼까 했던 영화"가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 구글이나 인스타그램에 '속는셈 치고 다시 사랑을 믿어볼까 했던 영화'라고 검색하면 이터널 선샤인이 뜨는 재미있는 사실도 있습니다.

5. 관람평

<이터널선샤인>은 기억을 삭제, 지운다는 문구에서 기인하는 흥미로운 전개 및 반전은 물론, 현시점 기준으로는 절대상상조차 할 수 없을 할리우드 유명 배우진이 대거 출연하며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사랑의 의미와 그 사랑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하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랑이 다시 어떻게 나타날 수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기억을 지우는 것이 고통을 없애는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결국 사랑은 다시 기억되고,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하죠. 영화는 아픔과 기쁨을 모두 담고 있는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며 모든 남녀에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2024년 12월 재개봉을 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이터널선샤인>, 몇번을 보아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영화인만큼 또 다시 관람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